이탈리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몇 해 전, SNS를 통해 엄청난 밈과 패러디를 만든
‘12만 달러의 바나나’를 알고 있는가?
🍌🍌🍌
마우리치오 카텔란 기획전
WE
2023. 1. 31 ~ 7. 16
이 유명한 바나나는
2019년 12월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발표한
‘Comedian’이라는 작품이다.
하얀 벽에 은색 덕 테이프로 바나나를 붙임.
이 얼마나 간단하고 무심한 설치미술인가.
이 작품은 총 3점이 공개되었는데
첫 2점은 각 12만 달러에 팔렸다.
(지금 기준으로 한화 약 1억 6천..!)
대중들에게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된 해프닝이 있다.
미국의 데이비드 다투나(David Datuna)라는
행위예술가가 설치된 바나나를 떼어먹어버렸다.
이 ‘배고픈 아티스트(Hungry Artist)’ 퍼포먼스
이후에 SNS에는 각종 밈과 패러디가 넘쳐났다.
이 배고픈 예술가는 바나나 비용을 냈을까?
갤러리 측에서는 ‘바나나 자체가 아닌 그 개념이 예술’
이며, 예술작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
다른 바나나로 교체하며 해프닝은 끝.
실제로 구입자는 이 작품의 정품 인증서를 받는다.
작품 설치에 대한 작가의 정확한 지시사항 등이
담겨있다고 함. 따라서 바나나는 그냥 바나나이다.
이렇게 유명세를 얻고 난 후 나머지 하나는
무려 15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
‘사람들이 무엇을 가치있다고 여기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신선한 작품을 공개한 카텔란과
카텔란을 존경하는 행위예술가의
12만 달러짜리 바나나 시식 퍼포먼스는
예술계에 큰 이슈를 일으키며 둘 모두 주목을 받았다.
지금도 예술덕후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서론이 길었지만, 아무튼.
이렇게 유명한 바나나 카텔란의 작품들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리움미술관은 예약 필수!
올해 3월 28일부터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중.
예약오픈은 관람일 14일 전 18시(최대 4명).
5분전 접속대기, 정각에 미친듯이 예약버튼 누르기.
하늘의 별이라는 주말예약.
결과는 성공적.🎉🎉
이제 즐겨보러 가볼까.
한가로운 주말아침의 리움미술관 앞.
큼지막하게 광고중이다 😏
물품보관함과 디지털 가이드 단말기를 빌리기위해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이 노숙자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
아침시간에 진짜 노숙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체는 설치작품 중 하나인 동훈이었다.
미술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환영이라니!
안쪽에는 준호도 있다.
이 작품은 겨울이었으면
진짜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물품보관함에 짐을 넣어두고 편안하게 보자!
아침이라 그런지 대다수가 빈 라커였다.
관람시간이 약 1시간이니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시면서 대기.
프런트데스크는 9시 50분부터 시작한다.
디지털 가이드 단말기를 대여하려면
개인별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한다.
예약문자는 대표자만 보여줘도 됨.
단말기를 받고 골밀도 이어폰 테스트를 꼭 해서
볼륨을 조절해 두자.
전시관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자동으로 해설알람이 뜬다!
첫 타임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 대기줄에서 기다리다가
(인원 통제를 하고 있었다)
입장!!!!
이번 전시는 총 38점이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자.
전시장은 3층에 걸쳐서 있다.
제일 처음 본 귀여운 작품.
동물친구들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다들 문 열리는 장면찍으려고 대기중. 😆
작품들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직접 방문해서 가이드를 참조하자 ㅎㅎ
조로가 떠오르네🤺
이탈리아 지도가 그려진 카펫
고독한 검정고양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작다.
쌍둥이? 도플갱어? 복제인간?
서늘하군.😶😶
부츠.
볕이 잘 드는 곳에 위치
발바닥의 주름, 굳은살, 흙먼지가 모두 보인다.
이 벽화는 마치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카텔란 본인의 발이라고 한다.
가족을 건사하는 아버지의 의미를 떠올린다.
그 숭고한, 숨겨지지 않는 거대한 존재.
말은 옛 시대에는 없어선 안될 동물.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전쟁에서도 활약한
강력한 동물이자 도구.
이 작품에서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중력의 힘에 굴복한 듯 힘없이 축 늘어뜨린 다리는
마치 과거의 이상과 몰락을 상징하는 듯.
카텔란을 닮은 어린아이 크기의 밀랍인형.
어른의 옷차림에 꼼짝없이 매달려있는데..?
이 작품도 무슨의미일까 생각해 보자.
이 전시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구도의 동물들.
리트러버와 병아리는 박제된 상태라고 한다.
할머니 밀랍 인형이 냉장고에 들어있다.
이는 카텔란의 어머니.
참 오묘하다.
대부분의 어머니가 그러하듯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어머니들.
카텔란의 대표작 중 하나. 실제 바닥에 뚫려있다.
익살스러운 저 표정하며,
뚫고 들어온 인형은 마치 미술관 침입자 같다!
앞서 봤던 아버지의 발이 생각났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종교적인 의미도 가득할 듯.
참 이상한 작품.
멀리서 보는 뒷모습은 그냥 교복을 입은,
기도나 반성을 하고있는 소년 같아 보인다.
하지만 희대의 악인 아돌프 히틀러.
생전에 참회하지 못했지만,
히틀러가 만약 용서를 구했다면 어땠을까?
용서할 수 있었을까?
과거로부터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가르침은 무얼까.
전시장을 돌다가 갑자기 탕탕탕 소리가 들린다.
둘러보며 소리난 곳을 찾아보면
높은 곳에 소년인형이 드럼을 치고있다.
미술관을 시끄럽게 하는 이 인형은 과연 어떤의미?!
뼈만 남은 '비밀'
박제동물 '가족'
동화 속 주인공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었을 것.
원작의 수탉대신 까마귀가 있다.
검정 성조기에 난 실탄자국.
실제 총을 쏘았다고 한다.
미국은 총기, 인종차별 문제가 참 많다.
성조기를 관통한 총알자국은 흉터처럼 지워지지 않지.
국가적 트라우마와 희망적인 틈을 동시에 생각해보자.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보이기도.
뉴욕 경찰 두 명이 거꾸로 서있다.
911 테러 직후에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나온 작품.
무너진 쌍둥이 빌딩이 연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한편 공권력을 가진 경찰.
하지만 이 작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공권력의 부재를 보여주려나
축구 스코어!
숨을 거둔 주인과 곁을 지키는 개.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이 전달된다.
911 테러 이후 희생자를 기리고 소방관에게의 감사,
도시의 회복을 염원하는 글들로 가득함.
이 작품은 레디메이드(readymade)라고 함.
작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있던 제품에
이름을 붙이고 전시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같이 만든 작품.
실제 사람인 갤러시스트를 벽에 붙임.
전시를 기획, 관객&작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업.
전시장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모습.
박제된 다람쥐.
동화 속 주문인 비비디바비디 부와 비슷한 제목.
멀리서 보면 동화 같지만 현실은 어떨까 생각됨.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한 작품.
바.나.나.
🍌🍌🍌🍌🍌
12만 달러짜리다.
먹고싶다. 배고팠다. 참았다.
어떤 의미일까..?
섬뜩하기까지 하다.
뒤에서 보면 일반적인 학생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끔찍하다.
으. 경쟁하는 학생들의 모습일까?
'아홉 번째 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에 맞아 쓰러져있다.
권위에 대한 비판과 농담.
천으로 덮어둔 시신들.
참사현장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음.
뭔가 기괴하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해 제작.
엄청났다. 작은 공간 안에서도 압도되었다.
직접 바티칸에 가보지 않고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감상가능!
실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은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종교적 권위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네.
이 모형은 원본의 권위를 더할까 해할까 생각해보자.
이름은 찰리이다.
미술관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계속은 아니고 활동시간이 있으시다.
나가는 길에 운 좋게 영접할 수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운전에 치일뻔함.
조용한 미술관에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님.
다니는 곳마다 귀엽다면서 시끌시끌하다.
우리의 순수함과 사회적 억압(?)이 대치되는 상황.
그나저나 영국에서 온 유튜버남자 올리를 닮았다.
이렇게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기획전 WE를 감상했다.
7월까지 진행하는 전시이니 꼭 방문해보자.
오디오 가이드까지 곁들이면
많은 생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지난 MMCA 전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이번 전시는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던져주는 작품들이었다.
1시간이면 충분하니,
예매에 꼭 성공해서 방문해보자!
(예매할 때는 날짜, 시간을 미리 생각해두고 하기)
2만원짜리 파우치도 기념으로 하나 구입.
예술문화경험 +1 완료.

※※※ 4월 27일 점심쯤
'Comedian' 작품의 바나나를
아침밥을 먹지 않은 서울대 미대생이 먹었다.
떼어 먹고 껍질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그렇다고한다...🤔🤔🤔🤔🤔
관심이 필요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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